매년 평균 중고생 20여명 달해

충북 옥천·영동에서 해마다 수십 명의 학생이 학교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영동지역 중고교생의 학업 중단은 2016년 23명, 2017년 22명, 2018년 23명이다.

전체 학업 중단 학생 가운데 고등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학업을 중단한 구체적인 이유로는 해외 유학이나 질병을 비롯해 학습 부진·학업 기피, 징계, 인간관계 악화, 검정고시 준비, 대안교육 등이 주로 꼽힌다.

학교 밖 청소년은 정규교육 제도권 안에 있지 않은 9세에서 24세의 청소년을 말한다.

영동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군에서 위탁 운영하는 영동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이 유일하다.

이곳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부터 교육, 직업체험과 취업 지원, 자립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 상담과 학업중단숙려제 상담과 검정고시 대비 학습반에서 교육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역탐방, 공연 관람,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문화 활동도 경험한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열악하다.

영동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1년 예산은 국비와 지자체 예산 7대 3 비율로 8200만원이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를 뺀 사업비는 1800만원(21.9%) 정도다.

현재 군 청소년지원센터가 관리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28명인 것을 고려하면 1년간 1인당 지원금은 고작 64만여 원이다.

학력을 취득하려는 청소년들은 영동에 검정고시 학원이 없어 대전·경북 김천 등 인접 지역에 가려고 하지만 학원비가 비싸 경제적인 부담으로 학업 중단과 진로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꿈드림에서는 공모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비를 확보하고 있다.

꿈드림 직원들의 처우도 빈약하다. 이 때문에 이직이 잦다 보니 청소년들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옥천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옥천지역 중고교생의 학업 중단은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4명으로 집계됐다.

군 직영인 옥천군학교밖지원센터 꿈드림 1년 사업비 예산은 2200만원 정도다.

꿈드림에 등록해 있는 학업 중단 학생 25명의 지원금은 1인당 88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양 지자체 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꿈드림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영동=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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