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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포룸' 2번째 '최익규-하하하'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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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4  19: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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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익규 作 '아버지 전상서'.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1년의 전시 프로그램 '포룸(Four Rooms)'展 두 번째 전시로 '최익규-하하하'展을 열고 있다.

최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청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통상 하나의 중심 축인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과 달리 다양한 방법과 조형적 어법으로 드러내 어떤 장르라고 분류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특히 그는 조각이라는 방법을 자신이 추구하는 거리낌 없는 형상 탐구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로 써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 개의 대형 바느질 작업과 바닥에 '하하하하'로 쓰여진 밀가루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의 시간까지 삶을 지탱해 온 사건들과 의미를 상징적 이미지로 구축한 결과물이다.

이전의 작품들 '잘린 나무(2013)', '발아(2011)', '핑크몬스터(2011~2014)'와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아버지 전상서(2018~2019)', '하하하(2007~2019)'는 자신과 관계된 가족사와 사회적 구조 및 넘어설 수 없는 기형적인 문제들을 드러내며 내면에 담긴 꿈틀거리는 이미지를 탐구하고 있다.

'아버지 전상서'는 두터운 광목천에 하얀 실로 바느질을 하며 노동의 시간을 채운 작품이다.

2m가 넘는 대형캔버스 40여 개로 제작한 작업이다.

이 바느질 드로잉 작품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과 주변의 인연들과 끊임없이 관계하는 연결고리를 은유한다.

특히 작가는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에서 형성된 자신의 예술가적 삶 속에서 가장 진실에 가깝고 깊은 자화상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특히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노동과, 시간을 꿰매는 바느질 선은 오랜 자신의 삶을 고찰하며 매너리즘에 고착돼 있을 기존 가치관에 미련 없이 틈을 내는 수행적 태도다.

'하하하'는 하얀 밀가루에 알파벳 대문자로 한바탕 웃음을 유쾌하게 글로 적어놓은 작업이다.

성찰적인 '아버지 전상서'와 다른 색다른 가벼움을 지닌다.

황금만능주의와 씁쓸한 예술세계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담론을 이끌어 내 덧없는 욕망을 잠시 가볍고 순수한 웃음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자신이 어릴 적 먹던 토종 밀가루의 기억과 가볍고 즉흥적인 쓰기 행위가 겹쳐지면서 천진난만했던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애수를 길고 허탈하게 내뱉듯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의 '포룸(Four Rooms)'展은 4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4색의 릴레이 개인전이다.

지역 미술계에서 다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다.

작가들은 중앙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인물들이다.

올해 초대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이다.

인문학적 의미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작가들이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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