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선수' 아직도 물색 중
'빅 카드' 도종환 의원은 거절
내달 10일 지역대의원 대회
지역위 "후보 선정 빨라질 것"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내년 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고심 중이다. 

링 위에 올릴 '중량급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달 동남 4군 선거구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보은 출신인 성낙현 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과 안성용 변호사 등 2명이 지원했지만, 보류 결정을 했다.

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력이 탄탄한 박 의원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임시처방으로 김재종 옥천군수를 동남 4군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내년 4·15 총선 때 동남 4군 선거구 공천을 받은 후보에게 지역위원장을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무려 2809㎢에 달하는 동남 4군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그동안 각 군의 숙원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고르게 획득해 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여당을 압박해 기선을 제압하고 일찌감치 승리기류를 조성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관계와 경제계 등 다방면의 동남 4군 출신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인재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인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을 '빅 카드'로 거론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도 의원은 보은 내북면 창리에 집을 소유하고 있고, 옥천에서 교사로 근무해 그의 제자와 지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도 의원은 이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민주당 충북도당 '2019 선출직 공직자 및 핵심 당직자 교육연수'에서 옥천군의회 A의원이 도 의원에게 동남 4군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강하게 거절당했다. 

동남 4군 선거구 면적이 넓다 보니 짧은 기간 내 얼굴을 알리기 힘들고, 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에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총선을 향한 민주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다음 달 10일 옥천 명가에서 동남 4군 지역 대의원 대회를 열고 조직정비를 서두를 계획이다.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총선을 겨냥해 얼굴을 알리려고 행사장을 찾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직정비를 계기로 후보자 선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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