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발원지 일대 집중 동원
범죄 연루 가능성 열어뒀지만
구체적 정황은 아직 발견 못해
교육청·市·주민들도 지원 나서

 

[충청일보 박재남·진재석 기자]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14·사진) 행방이 일주일째 묘연한 가운데 29일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조양을 찾기 위한 군·경·소방 합동 수색은 물론 각 관계당국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이날 청주 상당경찰서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육군 37사단 장병과 경찰, 소방 구조대 180여 명이 조양을 찾기 위해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수색에는 소방청 구조견 2마리와 군견 1마리, 군·경찰·지자체가 보유한 드론 10여대 등이 투입됐다.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광역수사대를 비롯한 형사팀과 강력팀 40여명도 동원했다.

이들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연루 의심점은 찾지 못했다"며 "조양이 실종 장소 인근을 빠져나간 정황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조양은 지난 23일 가족, 지인들과 함께 여름휴가차 인근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조양과 가족들은 당시 무심천 발원지를 찾아가기 위해 산을 올랐다. 

조양은 이들과 함께 산을 오르던 중 "산에 벌레가 많으니 먼저 내려가고 있겠다"고 말하고 내려갔다.

일행은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본 뒤 약 1시간 30분 뒤 내려왔지만 조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실종이 장기화하자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 충북장애인부모연대 등 관계당국도 조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동참했다. 

충북장애인부모연대 등 학부모단체 관계자 80여명이 이날 수색에 동참했고, 충북도교육청은 수색 현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1시∼오후 6시 수색에 나선 경찰, 소방관, 군 장병에게 음료수와 간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여론 환기를 위해 청주 시내 주요 사거리에 실종 현수막 게시와 전광판 안내와 함께 각 학급 등에 실종학생 찾기 참여 공문 등을 발송했다. 

홍민식 부교육감은 이날 오후 수색 현장을 방문해 도교육청 차원의 지원 상황 등을 점검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4일부터 실종 학생 상황관리 전담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청주시도 조양을 찾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 키로했다. 시는 이날 읍·면·동별로 긴급 반상회를 열어 각 가정에 조양을 찾는 홍보물을 배부하기로 했다.

또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통해 조양 실종 사실을 알려 시민이 관심을 갖고 제보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당구 미원면과 가덕면 등에서는 실종된 조은누리양 찾기에 전 주민이 나섰다. 

미원면이장단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48명의 이장단을 미원면행정복지센터로 긴급 소집해 미원파출소장으로부터 실종여중생의 실종사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이날 이장들은 긴급회의에서 실종여중생의 인상착의와 사고상황을 청취한 후 실종자 수색 홍보물을 마을회관 및 경로당, 회관, 버스정류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부착하고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에게 실종자 수색에 협조를 구했다. 

시 관계자는 "실종 학생 수색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하루라도 빨리 학생을 찾기 위해 관련 기관·단체는 물론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활동 강화와 함께 수색에도 적극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실종 학생을 찾기 위해 지난 24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문자를 발송한데 이어 27일 한범덕 시장이 수색 현장을 찾아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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