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고 수은주 30도 훌쩍
고온 취약 세균 활동 중단 예상

[충청일보] 장마가 끝나고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웃도는 찜통더위가 다시 시작되면서 과수화상병 방제에 애를 먹던 농민들과 충북 농업기술원이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25∼29도의 기온에서 왕성하게 퍼지는화상병 세균이 장마 종료로 수은주가 다시 34도에 근접하면서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해 면적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넓어졌다.

이에 해당 과수 매몰 처리에 따라 당국이 피해 농가에 지불해야 할 보상금도 1년 전의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충북 농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충주에서 화상병이 발생한 후 이날까지 142개 과수원(101.2㏊)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충주 74곳(51.5㏊), 제천 59곳(44.3㏊), 음성 7곳(2.3㏊) 등 140곳에서 화상병이 확진됐다.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곳은 충주 1곳(2.3㏊), 제천 1곳(0.8㏊) 등 2곳뿐이다.

화상병 의심 증상은 장맛비가 오면서 30도를 웃돌던 기온이 28∼29도로 다소 떨어졌던 지난 22∼25일 3건 접수됐다.

그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새로운 의심 신고가 없다.

농기원 관계자는 "비바람도 화상병을 퍼뜨리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화상병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전했다.

화상병이 발생한 충주, 제천, 옥천에는 29일 오전 11시를 기해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경우 내려지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해에는 6월 24일 제천 과수원에서 화상병이 처음 확진된 후 38일만인 7월 11일 수은주가 34도까지 치솟으면서 추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당시 36곳 과수원(29.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균 확산 방지를 위해 반경 100m 이내 과수원까지 폐원하는 예방적 조치가 취해지면서 미확진 과수원 38곳을 포함, 총 74개 과수원(51.1㏊)에서 매몰 작업이 이뤄졌다.

농기원 관계자는 "과수원별 피해 접수가 9∼10월 마무리될 것 같다"며 "피해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작년 158억원의 2배인 3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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