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영방송 포기행태, 시청자 우롱”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KBS가 충주방송국의 청주총국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주방송국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1일 KBS노조 충주지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KBS는 최근 충주방송국 등 7개 지역방송국의 총국 통폐합 방안을 포함한 비상경영계획2019를 발표했다.

충청권의 충주, 강원권의 원주, 영남권의 포항ㆍ안동ㆍ진주, 호남권의 순천ㆍ목포 등 지역방송국이 대상이다.

비대위는 통폐합되는 지역방송국에 주재기자와 카메라, 운전기사, 라디오 기능만 살려놓고 인력 3분의 2를 본사 또는 다른 방송국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지역방송국 기능 축소로 이어져 각 지역의 다양한 여론 수렴과 시청자 서비스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비대위는 우려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이날 KBS충주방송국 청사와 공개홀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지역방송국 폐쇄에 반대하는 비상특보를 배부하고 피케팅을 벌였다.

비대위는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역방송국에 전가해 통폐합하는 방안은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KBS 수신료 중 지역에서 발생되는 수신료가 53.4%”라며 “지역방송국을 폐쇄하고 통폐합하겠다는 정책은 공영방송을 사실상 포기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역방송국에 전가시키는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지역분권 시대에 역행하고, 수신료를 꼬박꼬박 납부하는 지역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1962년 문을 연 KBS충주방송국은 충주와 제천, 음성, 단양 등 충북 북부권에 공영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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