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지수 104.56
통계청 "디플레이션 아니다"

[세종=충청일보 장중식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하면서 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이는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1∼7월까지 누계치로는 0.6% 상승했다. 이 또한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0%대 물가가 7개월 연속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이란 초과 공급이 존재하는 경제 상황을 뜻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는 내리고 기업의 수익은 감소하며 경제 전체가 불황으로 빠질 우려가 생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년가량 물가하락이 계속돼 경제가 침체되는 상태를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통상 인플레이션(초과 수요 존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조정 '정책'을 의미하지만, 통계청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저물가 '상태'를 지칭하는 데 이 용어를 썼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와 석유류(유류세) 인하 등 외부요인,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여름철 기상 상황 등 불안 요인에 사전 대응하며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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