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급 지역 중심 빈번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도시가스 점검이나 검침을 사칭해 보일러를 청소하거나 수리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 행위가 근래에 도시가스 공급이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활개 치고 있다.

이들의 수법은 도시가스 점검원이라며 속인 뒤 '보일러를 수리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배관 청소를 당장 하지 않으면 보일러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녹물을 빼지 않으면 배관이 막혀 고장난다', '가스레인지 후드 필터를 교체하지 않으면 화재가 발생한다' 등의 말로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줘 수리를 받게 한 뒤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 원까지 비용을 챙겨 달아나는 식이다.

이 같은 도시가스 점검 사칭 사기는 4~5년 전에 크게 유행했다 사라진 수법이다.

가스 점검·검침원을 사칭한 보일러 점검·수리비 요구, 홀로 있는 부녀자 성폭행 등의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안전점검 방문 시 문자 메시지로 방문일정을 미리 안내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또 전국 도시가스사 검침원들의 복장을 포른 조끼로 통일시켰으며 방문 검침원의 신분을 해당 도시가스사에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안심콜 센터'도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적극적 대응으로 사라졌던 가스 점검 사기 행위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사기꾼들의 주 타깃은 청주 내덕동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도시가스가 새로 보급된 낙후 주택가 등지다.

거주자 대부분이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인데다 근래에 도시가스가 보급돼 4~5년 전 유행했던 사기수법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기를 막기 위해선 방문한 사람의 소속 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도시가스회사 소속의 안전점검원은 유니폼 및 신분증 상시 패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또 도시가스 소속 안전점검원은 일체의 돈을 요구하지 않으며 보일러 수리 등도 직접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충청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도시가스 점검원은 가스보일러 작동 및 이상여부 발생 시 직접 수리가 아닌 제조 회사 AS센터를 통해 수리토록 안내하고 있으며, 안전점검과 관련해 수수료나 가스기기 교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도시가스 점검원 방문시 신분을 확인하고 안전점검 외의 보일러 성능 점검 등은 거절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점검 방문예정일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안내하는 'SMS 사전안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며 "주택 등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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