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 어머니 "은혜 꼭 갚고 싶다"…문 대통령 페이스북서 "무사히 돌아와 고마워"

2일 오후 2시 40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차려진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14) 양 수색 본부에 다급한 무전이 날아들었다.

육군 32사단 기동부대 소속 수색대원이 조양을 찾았으며 의식과 호흡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인근에서 이 소식을 들은 조양의 어머니 A(44)씨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울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충북대병원에서 이송된 딸과 재회한 A씨는 "모든 분 덕분에 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생에 안되면 다음 생에서라도 은혜를 꼭 갚고 싶다"고 말했다.

11일째 수색을 이어온 군·경찰·소방·지자체도 조양의 무사 생환을 한목소리로 기뻐했다.

수색을 총괄한 청주상당경찰서 신희웅 서장은 "군·소방·자원봉사대 등 각계각층에서 내 자식을 찾는 마음으로 수색을 했기 때문에 조양이 생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양이 발견됐을 당시 수색본부를 찾았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장마와 극심한 더위 등 악천후 속에서 조양이 생환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굳은 의지와 체력을 단련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기적이 한 번에 끝나지 않게 아이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줄 안전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피력했다.

누리꾼들도 조양의 구조 소식에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wkc7****'은 "정말 눈물겹다. 군·경 구조대 모든 분 고생하셨다.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학생 빨리 쾌차해 훌륭한 인재가 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네이버 아이디 'dlad****'은 "견생 달관한 군견 '달관'에게 영광스러운 전역과 함께 연금으로 매달 평생 살점이 붙어있는 뼈다귀를 지급할 것을 명한다"고 최초 발견 군견을 칭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온 국민이 애태웠다. 일분일초가 안타까웠을 부모님과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조은누리 양, 무사히 돌아와 고맙다"라고 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경제전쟁 선전포고로 국민의 마음이 전에 없이 비장한 오늘, 열흘간 길을 잃고 헤매다 가족의 품에 안긴 조양의 생환 소식이 국민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정겨운 격려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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