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1994년에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영화 디즈니의 '라이온 킹'이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지금부터 25년 전 영화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렇지만 종래의 애니메이션 기법보다는 최첨단 기술을 더해서 훨씬 실제감이 살아있는 화면 모습인 실사화로 당당히 재등장 하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무파사에 이어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야심과 욕심으로 가득 찬 삼촌 스카의 계략에 빠지면서 아버지인 무파사를 결국 잃고 오히려 왕국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어린 심바는 구사일생으로 생존하여 아버지를 잃은 과거의 죄책감으로 살아가다가 다시 날라와 동료 품바와 티몬 등 친구들의 많은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는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프라이드 랜드 왕국의 왕좌에 올라가기 까지 위대하고 험난한 도전과 모험담을 담고 있다.

25년 전 상영된 원작에 충실하면서 인공지능 기법을 통한 실제 상황 영화 기법을 살려 온 라인과 오프 라인의 적절한 조화와 심바의 복화술이 돋보이고 있다. 여기서 복화술이란 먼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또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1994년도 빌보드 OST 차트에서 상위 랭크를 몇주 계속한 영화의 주제가들이 그대로 제공되고 있다. 이번에 현대 감각으로 새로 등장한 '라이언 킹'은 25년 전 애니메이션 영화의 향수를 느끼는 과거 우리 고객들과 4차산업혁명 기술인 라이브 액션을 통해 새로운 신세대 고객들에게 많은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자연의 위대한 섭리' 라는 것은 삶은 가끔 불공평하게 이루어져 있으나 이상하게도 이 세상 모든 것은 미묘하게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끊임없는 생명의 순환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는 우회적으로 '지도자가 꼭 지녀야 할 자격'이라는 복합적인 교훈을 우리에게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라이온 킹'의 리메이커에서 보듯이 4차산업혁명시대에서는 어느 한 가지 분야에만 능통한 것보다 여러 분야를 융합적으로 연결하여 운영할 수 있는 복합적인 사고가 절대 필요하다. 수요자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시스템이 작동하게 하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면서 응용력을 기르고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모습의 작업'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해준다.

기존의 산업혁명시대에서는 대부분 사실적인 지식들이 우리에게 중요했다면 4차산업혁명시대에서는 디즈니의 '라이온 킹'에서 보듯이 뛰어난 창의력, 공동체의 협업 능력, 융합적인 사고력이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루틴하게 운영되는 일들의 대부분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4차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인간의 역량으로는 무엿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재발견해낼 수 있는 창의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급격한 사회와 기술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디즈니의 영화들에서 나타나듯이 영화 제작에 인공지능과 그래픽이 협업할 수 있는 재구성의 아이디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으로 사회공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지금의 혼돈과 불확실한 현실상황에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슬기로운 지혜와 복화술과 공유와 소통 능력을 갖춘 지도자의 모습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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