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은혜 꼭 갚고 싶다"
文, SNS서 "돌아와 고맙다"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 전해
이낙연 총리 충북대병원 찾아
조양 가족·의료진 위로 격려

▲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3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병원에서 한헌석 병원장(왼쪽)과 함께 조은누리양이 입원 중인 병실을 방문 하고 있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조은누리양(14)의 무사생환소식에 각계각층에서 기쁨과 감동을 표현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차려진 실종수생본부에 '조양을 찾았다'라는 무전이 전달됐다.

인근에서 이 소식을 들은 조양의 어머니 A씨(44)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A씨는 딸의 생존 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연신 "어떡해 어떡해"라는 말만 반복했다.

곧이어 병원으로 이송된 딸과 재회한 A씨는 "모든 분 덕분에 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생에 안되면 다음 생에서라도 은혜를 꼭 갚고 싶다"고 말했다.
11일째 수색을 이어온 군·경찰·소방·지자체들도 애타던 마음을 한시름 덜어놓고 조양의 무사 생환에 한 목소리로 기뻐했다.

조양을 최초로 발견한 박상진 육군 32사단 원사는 "조은누리양이 끝까지 버텨줘서 구조할 수 있었다"며 "함께 수색 작전을 한 모든 장병이 발견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수색을 총괄한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군·소방·자원봉사대 등 각계각층에서 내 자식을 찾는 마음으로 수색을 했기 때문에 조양이 생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양이 발견됐을 당시 수색본부를 찾았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장마와 극심한 더위 등 악천후 속에서 조양이 생환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굳은 의지와 체력을 단련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조은누리가 건강하게 돌아와서 국민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온 국민이 애태웠다. 일분일초가 안타까웠을 부모님과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조은누리 양, 무사히 돌아와 고맙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3일 조양이 입원한 충북대병원을 찾아 "조양이 살아있기를 모든 국민이 기원했고, 그 기원이 이루어진 것이 참으로 놀랍다"며 "건강한 채로 발견돼서 정말 다행이고, 다음 주 퇴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하는 얘기에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병원을 찾았을 때 조양이 자고 있어 이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총리는 대신 조양 가족과 의료진을 위로·격려하고 돌아갔다.

앞서 이날 오전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김병우 교육감도 조양의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두 사람도 조양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조양의 구조소식에 누리꾼들도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wkc7****은 '정말 눈물겹다. 군·경 구조대 모든 분 고생하셨다.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빨리 쾌차해 훌륭한 인재가 되기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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