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진 원사. 원 안은 달관이.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산을 수색하고 있는데 달관(군견)이가 갑자기 '보고 동작'(앉은 자세)을 취했습니다. 이후 조은누리양을 발견한 순간 가슴이 벅찼습니다"

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박상진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원사(진)는 발견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 원사는 이날 김재현 일병, 군견 '달관'과 함께 충북 보은군 회남면 신문리 일대 야산을 수색하고 있었다.

이들은 조양이 실종된 곳에서 약 1.7㎞ 떨어진 야산 정상부터 군견과 함께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수색하던 중이었다.

이날 오후 2시 35분쯤 군견 달관이 갑자기 야산 중턱의 한 바위 위에 앉아 '보고 동작'을 취했다.
군견의 '보고 동작'은 적이나 구조 대상자를 발견했을 때 핸들러(주인)에게 알리는 일종의 동작 신호다.

일대를 살펴본 박 원사는 약 3m 떨어진 바위 구석에 조양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원사는 즉시 군복을 벗어 조양에게 입혀주고 김 일병과 함께 조양을 번갈아 업고 약 700m 길을 하산했다. 조양은 구조요청을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실종된 지 10일 만이다.

박 원사와 함께 조양을 찾아낸 군견 '달관'(7년생 수컷 셰퍼드)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달관이의 활약상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약 '국민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런 달관이에게도 '탈영견'(?)이라는 흑역사가 있다.

달관이는 2014년 2월 28일 육군 제1군견교육대로 입교하기 위해 이송되던 중 고속도로에서 군용트럭 철망을 뚫고 탈출했다가 하루 만에 생포된 전력(?)이 있다.

'탈영견'이라는 오명을 가진 달관이는 이후 고된 훈련을 소화했고, 합격률 30%라는 관문을 뚫은 뒤 어엿한 수색견으로 성장했다.

달관이는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조양을 찾아냈고, '탈영견'에서 '최고의 수색견'으로 거듭났다.
달관이의 활약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연일 화제다.

네이버 아이디 'imsu****'은 "국방부 장관님. 일등공신 수색견 달관이 일계급 특진시키고, 포상으로 휴가도 보내주세요. 박상진 원사님과 함께 시원하고 좋은 곳에서 맛난 것 많이 먹게 포상금도요"라고 요청했다.

네이버 아이디 'east****'은 "너무 이쁜 달관이에게 간식 좀 보내줄 방법 없나요? 사람을 구했는데 훈장이라도 줘야…"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달관이'에게 표창장과 보상을 염두하고 있다.

달관이가 소속된 육군 32사단 관계자는 "군에서도 조양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달관이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포상 관련 부분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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