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청와대는 미국 국방장관이 ‘중거리핵미사일을 한국과 일본에 배치하고 싶다’고 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미 국방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한 사안은 아닌 것이어서 공식 답변할 수 없다”고 5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들을 만나 ‘중거리(핵)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거나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보도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예정에 대해서는 “한중일 정상회담은 3국이 서로 해왔던 그런 연례적인 정상회담이고, 지금 시기는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여권에서 ‘지소미아 폐기 이후에 1965년 한일협상도 재검토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지소미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계속 반복되어 오던 것과 같이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고, 65년 한일협정과 관련해서도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바는 없다”며 “당 혹은 여권 쪽에서는 각자의 의견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호위함정 파견과 관련해서는 “이 해협을 지나가는 우리 선박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저희 차원의 검토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은 계속 있어 왔다”며 “가장 우선으로 두는 것은 어쨌든 국익의 관점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를 첫 번째 순위에 놓고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률이 장중에 20원 이상 오르고 코스닥 600선이 붕괴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금융시장과 관련된 것들은 저희가 모든 분야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들을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체크는 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에 생기는 불안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지적, 특별한 대응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그는 미 국무부 관리들이 지난 주말 공식적으로 ‘한일 갈등 중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데 대해서는 “미국이 제안했던 ‘스탠드스틸’(현상태 유지)를 거부한 일본에게 물어야 할 것 같다”고 답해 공을 일본측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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