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5% 감소 … 7년만 최소
경제위기에 불황형 흑자 우려

[세종=충청일보 장중식 기자]수출입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발생한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경상수지 적자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은행이 기재부와 관세청 등으로부터 전해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해보다 약 25%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7년 만에 최소치다.

가장 주목할 분야는 수출·수입액을 비교한 상품수지 흑자로 지난 해 6월 95억4000만달러에서 올해 6월 62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수출이 15.9%(523억1000만달러→439억9000만달러)나 줄었고, 수입도 11.8%(427억7000만달러→377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문제는 수출이 수입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적인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감소 배경으로는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수입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 감소로 꼽힌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되고 한·일 무역분쟁과 미·중간 무역분쟁 등이 겹칠 경우 국내에 유입된 외국자본의 유출 등 심각한 경제적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고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행진 또한 고개가 꺾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민간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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