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래 인재 육성, 충북 발전의 답 - 2 명문고 설립에 대한 도민 의식은

▲ 지역 내 명문고 설치에 대한 동의 여부

충북연구원, 1천명 대상 조사
정책 필요성에도 78%가 공감
초중고 학력 수준 불만 느껴
인성·품성 조화된 교육 선호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초·중·고생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우수인재 육성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명문고 설립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동의했다.

㈜한국에스큐아이가 충북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지난 해 10월 19∼26일 충북도내 초·중·고생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0%p)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우수인재 육성 정책의 필요성에 '매우 필요하다'(37.1%), '필요하다'(41.2%) 등 공감하는 학부모들은 78.3%에 달했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1.7%), '매우 필요하지 않다'(0.7%) 등 부정적인 시각은 2.4%에 그쳤고 '보통이다'로 답변한 도민은 19.3%였다.

타 지역 대비 충북의 인재 규모에 대해서는 '보통이다'(39.3%)·'(매우)적다'(43.4%)·'(매우)많다'(17.3%)의 순으로, 충북의 인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왔다.

정부 인사에서 충북 출신이 소외되는 현실과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명문고 설치에 대한 의견은 '매우 동의함'(29.4%), '동의함'(37.9%) 등 긍정 답변이 67.3%였다.

'동의하지 않음'과 '매우 동의하지 않음' 은 각각 7.2%, 0.8%이며 부정적인 답변은 8.0%에 불과했다.

'보통' 의견은 24.7%였다.

명문고 설치에 동의하는 비율은 40대에서 6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67.9%, 30대 66.9%, 20대 26.7% 순이었다.

학부모 연령 상 초등학생 보다는 중·고교생을 둔 가정에서 진학 문제가 현실로 닥치면서 명문고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답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지역 별로 명문고 설치에 동의하는 비율은 북부권(충주·제천·단양)이 8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부권(보은·옥천·영동)이 71.0%, 중부권(증평·진천·괴산·음성) 65.1%, 청주권 58.8%로 집계됐다.

교육 여건이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에서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명문고 설립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명문고 설립에 긍정 답변이 많은 이유는 충북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도내 학부모들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6명 꼴로 '보통이다'(58.7%)라고 답했다.

'열등하다'(20.1%)·'매우 열등하다'(6.3%) 등 부정 평가는 26.4%로, '우수하다'(14.4%)·'매우 우수하다'(0.5%) 등 긍정 답변(14.9%)보다 11.5%p 높았다.

충북지역의 교육 환경 및 여건에 대한 인식에서는 양호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가 오차 범위 안에서 팽팽히 맞섰다.

'보통이다'(45.7%)가 우세한 가운데 '좋다'(25.0%)·'매우 좋다'(4.1%) 등 긍정 평가는 29.1%로, '좋지 않다'(20.6%)·'매우 좋지 않다'(4.6%) 등 부정 평가(25.2%)에 3.9%p 앞섰다.

이와 관련, 자녀 교육을 위해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나 타 지역 명문학교로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60.2%)가 '있다'(39.8%)보다 높았지만 10명 중 무려 4명 꼴로 타 지역으로 이동이나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수치로 해석된다.

충북의 교육 및 인재 육성 정책 방향성에 대해 학부모들은 대부분 '학력신장 교육과 인성·품성 교육이 균형적으로 조화되는 교육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질문에는 '학력신장과 인성·품성 교육의 조화로운 균형'(73.0%), '인성·품성 중심 교육'(24.3%), '학력신장 중심 교육'(2.7%) 순으로 답했다.

아울러 지자체의 우수인재 양성 지원 정책에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충북인재양성재단 등 지자체 차원의 글로벌 리더 양성 및 체험 프로그램 등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정책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선 '찬성한다'(42.8%), '매우 찬성한다'(39.1%) 등 찬성 답변이 81.9%를 차지했다.

반면 '반대한다'(3.0%), '매우 반대한다'(0.4%) 등 부정적인 답변은 3.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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