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교통영향평가 “마을 진출 좌회전 없애고, 쇼핑몰 진입 좌회전 신설”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으로 충북 충주지역 상권의 반발을 사고 있는 모다아울렛의 해피몰이 이번엔 부지 인근 주민들과 진출입로 갈등을 빚고 있다.

충주시 달천동 원달천마을 주민들은 해피몰의 충북도 교통영향평가 결과, 새로운 도로 개편으로 마을 진출입로 이용과 버스 정류장 이용 등에 불편을 겪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충북도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2017년 7월 기존 진출로에서 청주 방향 좌회전 신호등을 없애고, 시내에서 온 차량이 직접 해피몰로 진입할 수 있도록 좌회전 차로를 설치하는 심의결과를 통보해왔다.

당초 해피몰이 제출한 개편안은 좌회전 진출과 진입이 모두 담겨 있었지만, 심의위는 좌회전 진출의 이용 빈도가 낮기 때문에 마을 서쪽 진출로를 이용하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같은 결정에 주민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채 해피몰의 고객 유입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좌회전 진출 대신 수백m를 우회하거나 좁은 마을 안길을 거쳐 서쪽 진출로를 이용해야 하고, 진출입로 확장으로 고령 노인들이 보행하기 위험한 환경이 된다는 주장이다.

또 시내에서 해피몰로 좌회전하는 차로의 위험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60여m에 불과한 좌회전 차로가 해피몰 이용객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할 경우, 대기차량이 옆 직선차로를 침범하면 사고와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청주 방향 시외로 빠져 나가는 주도로인 중원대로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데, 해피몰 이용차량까지 더해질 경우 심각한 체증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좌회전 차로가 달천 과선교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과 겹쳐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오른 차량에게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 마을 주민은 “거동이 쉽지 않은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진입로를 해피몰과 공유하면 병원 등 시내 오가는 길이 위험해진다”면서 “해피몰이 돈 벌기 위해 진출입로를 마음대로 바꾸면 안 되며, 원래대로 진출입로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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