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모기는 여름철에 가장 사람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곤충이다. 요즘은 겨울철에도 온열시스템의 발달과 확대로 따뜻해진 하수구 등에 많이 서식한다.

모기는 파리목(目) 모기과(科) 곤충이며 약 3500종류가 있다. 접촉을 해 피를 빨아 먹는 흡혈을 하기 때문에 감염으로 인한 말라리아(학질), 황열병, 치쿤구니아열, 서부나일강열바이러스, 뎅기열, 사상충증, 지카열, 아르보바이러스 등의 질병을 전파한다.

얼마전 소두증을 발생시켜 세상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지카 바이러스도 모기에 의한 감염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정액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개월 성적 접촉 자제를 권고했다.

최근에는 유난히 말라리아를 발병시키는 모기 개체 수가 고온 현상으로 부쩍 늘어났다. 세계 인구 중 매년 50만~60만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백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다.

산란기의 암컷 모기는 풍부한 영향소를 구하기 위해 피를 빨아먹는다. 먼저 피부의 지방을 녹이는 액을 분비하고 피부가 부드러워지면 침을 넣어 흡혈을 한다. 이때 피가 응고되지 않고 묽게 해 빨아먹기 쉽도록 타액을 분비한다. 모기가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내부로 들어와 감염시키는 것이다.

모기의 체중은 약 5㎎ 정도다. 흡혈 양은 빈 속일 때의 체중과 같거나 그 이상의 피를 한꺼번에 빨아들인다. 여름철 기온에서는 3~4일 안에 전부 소화하면서 그 사이에 난소를 발달시켜 3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모기에는 절대 물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러기 위해선 모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여름철 모기는 물이 고여있으면 어디든 알을 낳는다. 주기적으로 모기 서식지를 방역하고 집안 창문에 구멍 지름이 2㎜ 이하인 방충망을 설치하며 화장실, 싱크대 등 하수구의 마개를 덮어야 한다. 출입문 주변은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문 주변에 모기약 등을 미리 뿌려 출입 시 모기의 실내 유입 차단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기에 물렸을 경우 흔히 침을 바르는데 이는 덜 가렵다 느끼게 할 뿐이다. 오히려 침 속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물린 부위를 깨끗한 찬물로 씻거나 얼음으로 찜질하면 피부와 혈관이 수축돼 가려움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물파스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기 때문에 가려움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성분이 함유된 연고나 크림을 발라 염증을 완화시키고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아에 사용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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