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000명 참여…일 제품 불매운동도 결의

▲ 송기섭 진천군수 등 진천 주민 2000여 명이 10일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든 들고 진천읍내를 돌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 등의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것을 이유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관광 거부운동 등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충북 진천군 일원에서 지역주민 주도로 대규모 규탄집회가 열렸다.
 
 '일본경제보복저지 범진천군민협의회'는 진천읍 일원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촉구, 진천군민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경제보복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규탄하고, 진천 군민들과 충북 도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한 반일운동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적극 호소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진천군 관내 50여개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해 종교계, 학계, 기업 관계자 및 진천군민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집회장소 주변에는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NO 아베, 경제보복 중단!' 등의 구호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범진천군민협의회를 구성한 소속 단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현수막과 유인물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는 등 일본 아베정부를 규탄하는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봉주 군이장단연합회장의 대회사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는 송기섭 진천군수와 박양규 군의회의장이 연대사를 하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일본정부 규탄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방정부와 군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NO JAPAN'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약 2km구간의 거리행진을 하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협의회는 규탄대회에 앞서 진천읍 산척리에 위치한 '보재 이상설' 생가를 방문해, 100년전 3·1운동 당시 33인의 민족대표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봉주 군이장단연합회장(범진천군민협의회 공동대표), 송기섭 군수, 박양규 군의회 의장, 도의원, 군의원 및 여성, 종교, 학계, 기업, 문화예술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33명이 이상설 생가에서 규탄성명서를 발표하며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이 즉각 철회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송 군수는 "대법원의 강제장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비상식적인 조치로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보복, 경제 침탈에 나서고 있다"며 "진천 출신 보재 이상설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를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인 캠페인과 규탄집회를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 진천군 여성단체협의회 주도로 진천 사회단체들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진천=박병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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