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현지인, 지난 달 2구 발견
의상·소지품 등반 당시와 일치
유족·원정대 오늘 현지로 출국

▲ 2009년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 박종성·민준영대원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를 등정하다가 실종된 직지원정대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11일 직지원정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지난 2009년 실종된 고 민준영(당시 36)·박종성(〃 42)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신은 지난달 말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현지인에게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의 등산복 브랜드는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다.

현재 시신은 네팔 등산협회 등에 의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진 상태다.

두 대원의 유족과 직지원정대 측은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12일 네팔로 출국한다.

박연수 당시 원정대장(55)은 "정황상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맞으면)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대원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에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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