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영동서 첫 무대
'국악의 기틀' 업적 재조명
내달 28일까지 8차례 공연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朴堧·1378~1458)이 세종대왕에게 올린 서른아홉 개의 상서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충북 영동에서 지난 10일 첫선을 보였다.

이날 영동군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옆 야외무대에서 뮤지컬 'Thirty-nine' 공연이 열린다.

이 뮤지컬은 예악의 조화와 도량의 기준 철학을 담은 난계 박연 선생의 39개 상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국악의 기틀을 세운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고, 영동을 국악의 고장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난계 박연이 세종대왕에게 올린 음악, 악기, 제례, 복식, 악공 처우, 제례음식 등에 관한 상서와 상서를 올리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꾸며졌다.

세종대왕과 함께 난계 박연이 작사·작곡한 대표적 음악 등을 춤과 노래로 형상화해 극의 재미와 볼거리를 살렸다.

이 뮤지컬은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짧은 영상 촬영과 뮤지컬 드라마를 혼합한 키노드라마 형식의 융복합 공연이다.

도화원 박한열 대표가 제작·연출을 맡은 이 뮤지컬은 지난 4월 충북도, 영동군,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도화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지역전략산업 연계 과제 지원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돼 국비 1억9000만원을 확보하며 제작했다.

뮤지컬 박연 역은 손건우, 세종 역 임동진, 망자 박연 역은 뮤지컬 배우 곽은태, 맹사성 역은 기정수가 맡았다.

박한열 도화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국악을 보다 쉽게 많은 사람이 즐김은 물론 박연 선생이 세종대왕과 함께 예악으로 나라의 기틀을 세운 큰 업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데 이 뮤지컬이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군민과 관광객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난계 박연 선생은 충북 영동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나 집현전 교리, 악학 별좌, 예문관 대제학을 지냈다.

공연이 열리는 국악체험촌 인근에는 난계사와 난계 생가가 있으며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기제작촌, 국악 카페 등 국악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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