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 중 배낭 레인커버서
본인이 직접 새긴 문구 발견

▲ 고 박종성대원(당시 43세)이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원정을 앞두고 새긴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문구.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속보=최근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직지원정대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된 것과 관련, 직지원정대 측이 당시 실종된 대원으로 확신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본보 8월 12일자 3면> 

12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지난 2009년 실종된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 42세)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지품 사진을 받았다. 사진에는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영문문구가 새겨진 배낭 레인커버가 담겨 있었다.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당시 박 대원은 원정 도중 평소 동생처럼 아꼈던 윤해원 등반대원과 함께 각자의 배낭 레인커버에 이 문구를 새겨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해원 대원의 배낭 레인커버에도 똑같은 문구가 새겨져있다"고 말했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해발 6441m)북벽에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지난 달 말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이들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현지인에게 발견됐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