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결산…당연히 종목 종합우승 목표"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52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육대회에서 직전 2년 연속 우승의 영예를 안은 충북댄스스포츠연맹 강정옥 회장(65·사진)을 만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훈련 상황 등을 들어봤다.

④ 강정옥 충북댄스스포츠연맹 회장

 

-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달라.


"올해 100회 전국체전은 서울대회다. 한 세기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있는 대회에서 충북 댄스스스포츠의 목표는 당연히 종목 종합우승이다. 그것도 98회 충주대회, 99회 익산(군산)대회에 이어 3연패 우승이다. 댄스스포츠 부문의 충북 대표선수는 모두 8명이다. 모두 아름답고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하지만 올해 국내외 각종 대회에 랭킹으로 봤을 때 특히 라틴 3종목의 남기용·신나라 선수조, 라틴 5종목의 김도현·박수묘 선수조와 스탠다드 5종목 박성우·조수빈 선수조가 눈에 띈다. 서로 간의 기량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 수 있어 모두가 우승 후보다.

아직 모르는 이들도 있겠지만 댄스스포츠는 엄연히 체전 47개 정식 종목 중 하나다. 배정된 메달은 8개로 많지 않지만 마치 조커패처럼 충북의 순위전략에 산뜻한 양념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지난 2개 대회가 그러했듯 올해 서울 대회 역시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코치·선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대비하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를 위해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파트너와 연습장, 코치진 거주지 등 문제로 훈련은 서울에서 거의 이루어지고 있다. 종목 특성상 집단 형태 보다 개인 또는 파트너 단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장소는 개인 연고가 있거나 코치들이 운영하는 댄스스포츠 체육관이 주로 활용된다.

충북체육회가 제공해 주고 있는 충북 연맹 연수원에서도 점검 미팅과 정보공유가 이뤄진다. 충북 대표 선수단 등은 지난 5월에서 8월까지 이탈리아 독일 영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충북선수단은 라틴 전문가 권병주 선생이나 스탠다드 전문가 백문종 선생 및 정명숙 감독과 최미옥 코치 등 전국구의 걸출한 지도자들이 있어 자율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스케줄을 잘 소화하고 있다."


-충북 선수단의 그간 실적을 소개해 준다면.


"댄스스포츠 종목이 전국 체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때가 94회 인천대회다. 이후 6개 대회를 거치는 동안 충북선수단은 금·은·동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말한대로 최근 2개 대회는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방의 비대중화 종목이 가진 열악한 운동 환경을 생각하면 나름 자부심을 가질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지만 지역기반 실업팀이 없는 상황에서 일정 수준이상의 선수단 유지를 위해서는 장학금 형식이든 격려금 형식이든 상응하는 비용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충북댄스스포츠의 성과에 대한 1등 공로는 충북체육회 수장인 이시종 도지사(체육회장)에게 돌려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충북도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나아가 우리 도민의 사랑이 성과를 만들고 견인하는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런 과정에서 연맹회장의 역할이란 그저 심부름꾼 정도다."


-회장을 맡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나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긴 호흡으로 봤을 때 비대중화 종목의 스포츠가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토양이 되는 지역의 수요층이 탄탄해야 한다. 댄스스포츠연맹이 전국 체전 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하나의 분야는 충북지사배 전국 프로·아마추어 댄스스포츠대회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도 겸하고 있다. 우리는 이 충북지사배 대회를 그동안 여섯차례 도내 기초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며 전국적 명품대회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에는 불안정한 실정이다. 단체장들의 시각과 판단에 따라 너무도 가변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에서 산업단지 유치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민들이 사랑하고 행복해 할 수 있는 더 큰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댄스스포츠는 아름답고 정열적인 문화예술이자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신체적 운동이다.

엘리트 스포츠이면서 건강백세가 화두인 요즘 웰빙형 취미로서도 미우 적합하다. 도민 여러분이 이번 100회 전국체전의 충북선수단 경기를 눈여겨 봐주시고 또 일상의 생활에서도 관심과 사랑이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