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저감에 주력
"수돗물 품질엔 큰 문제 없어"
"금강유역환경청, 재 측정해
"2주연속 농도 1000cells/㎖
"넘어서면 '관심' 경보 발령

최근 충청지역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녹조발생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권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의 취수원인 대청호 문의수역의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이 심해도 수돗물의 품질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충북도와 청주시는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저감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이달 5일 대청호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1566cells/㎖에 달한다.

1주일 전인 지난달 19일(124cells/㎖)과 비교하면 남조류가 12배 이상 번식한 것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는 수온이 25∼35도일 때 왕성하게 번식한다.

회남·추동 등 다른 수역에 비해 수심이 낮아 표층 수온이 최근 26.6도까지 올라간 데다가 장마 끝자락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영양화 물질이 문의수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8036cells/㎖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 6일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남조류 수가 2주 연속 1000cells/㎖를 넘어서면 '관심' 경보가 발령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2일 문의수역의 조류 농도를 다시 측정해 그 결과가 14∼15일쯤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도 1000cells/㎖ 이상 검출되면 '관심' 경보가 발령된다.

문의 수역의 녹조가 짙어지더라도 청주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의 품질에는 큰 변화가 없다.

청주권 수돗물은 상당구 문의면 국전리의 대청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한 것이다.

조류는 간, 신경, 피부에 영향을 주는 마이크로시스틴, 아나톡신 등의 독소를 배출하지만 수온이 비교적 높은 3m 이내의 표층에서만 생존한다.

청주시는 수면에서 20m쯤 아래 설치한 지름 4∼5m의 콘크리트관을 통해 취수한 물을 고도 정수 처리해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염소 소독으로 독소를 제거하고 분말활성탄으로 냄새를 충분히 없애기 때문에 남조류 농도가 수돗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조류 저감을 위해 충북도와 청주시는 상수원 주변 오염원을 단속하고 하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녹조를 걸러내는 정수 시스템이 가동 중이며 저감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조류 농도가 짙어지더라도 수돗물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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