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이종배 날 선 질문
성윤모 장관은 방어 나서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난 14일 전체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업인들과의 접촉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여야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전체회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현황 및 정부 대응 방안을 보고받기 위해 열렸다.

야당에서는 충북출신 정우택(청주 상당)·이종배(충주) 의원이 날선 질문을 했고, 대전 출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답변에 나서며 방어했다. 여기에 여당 의원들이 성 장관을 지원 사격하는 형국을 보였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이 현장에 자주 가시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면서도 "저희 비판에는 청와대에 간 기업 총수들의 '3분 스피치'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30대 기업 총수들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지면서 1인당 3분 이내에서 발언 기회가 주어졌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기업인을 만나는 것은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 가서 전문가를 만나고 애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와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인들 자주 만난다고 욕하는 야당이 있어서 속상하다"며 "(언제는) 안 만난다고 하더니, 이제는 만난다고 뭐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2일 "우리한테 진짜 영향을 미치는 전략물자는 '손 한 줌'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정우택 의원은 "이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이야기냐"면서 "대통령은 전례 없는 비상상황이라는데 보좌진은 한 줌 거리도 안 된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성 장관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선정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의 공개 여부를 놓고 야당과 정부가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100대 품목이면 거의 모든 것이 다 포괄될 것 같은데 구태여 품목을 제출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제출이 정 어려우면 열람이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구체적 품목이나 기업 영업비밀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불가피하게 비공개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 장관은 "기업들이 신인도나 거래 상대와 관련한 우려 때문에 사실상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 산자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예결위 간사도 겸직해 산자위 간사직은 내려 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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