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하의도 생가서 열려
노영민 비서실장 등 200명 참석
文 "국민들의 영원한 인동초”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박우량 신안군수와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김용배 신안군의회 의장, 도·군의회 의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 앞서 내빈들은 헌화하며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국민 의례를 시작으로 추모사와 추모시 낭독, 현악 4중주 연주, 성악 공연이 이어졌다.

추모식을 마친 주민들은 헌화하거나 생전 사진을 관람하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난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이 1990년 13일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는 지금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며 "'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은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에 대해서는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술회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며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 않겠다"고 DJ의 말을 인용했다. 

이글은 DJ가 지난 1998년 10월 일본을 국빈방문해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한 말이다.

또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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