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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응전’, 냉정한 역사인식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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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9  1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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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역사는 ‘도전과 응전’에 대한 인간의 창조물이다. 토인비(A. Toynbee)는 ‘역사의 연구’에서 이집트 문명을 ‘나일강의 선물’로 설명한다. 매년 범람하는 강물이 이집트인들의 기하학과 측량술, 천문학과 건축술을 발달시켰다.

홍수와 혹한, 시련과 절망의 강에 맞서 적응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은 황하문명을 이룩했다. 로마인들은 자갈밭과 역병의 황야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도전에 맞선 응전이 문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철학과 경제사회적 가치와 판단에 의하여 의미를 다르게 부여하고 있지는 않은가?

랑케(L. Ranke)는 실증주의적 역사를 주장한다. 역사는 실제에 기반해야 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보아야 한다. ‘역사가’의 과제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것’, 즉 역사적 자료에 충실하면서 사료의 개념을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끝까지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랑케는 ‘사실이 스스로 말하도록 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라고 주장한다.

카(E. H. Carr)의 역사에 대한 설명은 랑케와 방향을 달리한다.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설명한다. 역사가의 역할은 과거의 사실을 현재에 입각하여 의미 있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역사가의 해석이 개입되지 않는 역사는 의미가 없다. 단순한 사실만 나열하는 역사는 서술할 사실들을 선택할 여지를 주기에 오히려 객관적이지 못하다. 결국 역사는 역사가의 입장과 가치관을 반영한 ‘역사가의 해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교육해야 하는가? 우리는 다양한 경로로 역사를 접하고 역사를 인식한다. 역사서를 통해 역사지식을 수용하고, 대중매체나 인터넷에서 역사를 만난다. 학교교육은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역사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래서 ‘역사교과서 문제’가 등장한다. ‘일제 식민사관’, ‘건국’과 ‘정부수립’, ‘6.25’와 ‘역대 대통령’ 등 일치된 해석을 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다양한 계층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와 동시에 ‘역사가’를 보는 시각이다. 역사가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공부해야 한다. 역사가의 기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역사가가 연구한 사실을 신뢰하되, 역사의 의미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역사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추어야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산타야나(G. Santayana)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은 과거의 과오를 반드시 되풀이 한다."고 주장했다. 강대국의 틈에서 생존 자체가 놀랍기 그지없는 나라, 끝없는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며 찬란한 문화를 이루어 온 위대한 대한만국! 냉정한 역사인식으로 시대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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