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카이스트가 내년 3월부터 새로운 교육 과정으로 '융합기초학부'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카이스트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 학부 새내기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학생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융합기초학부'가 개설됨에 따라 카이스트 학사조직은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 등 현행 5개 단과대학·6개 학부(급)·27개 학과(급) 체제에서 5개 단과대학·7개 학부(급)·27개 학과(급) 조직으로 1개 학부가 늘어난다.

이로써 내년 봄학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융합기초학부' 설치는 지난 2017년 2월 신성철 총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으로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카이스트는 다음 달 18일 '융합기초학부' 현판식을 시작으로 시범 수업과 세미나를 여는 등 수월성과 혁신성으로 대표되는 카이스트의 정수(精髓)가 담긴 새로운 교육 과정의 출범을 알리는 공식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융합기초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세부적인 전공을 결정해 심화학습을 진행하는 전통적인 학위 이수 방식과는 달리 학생이 원하는 진로나 관심 분야에 따라 개인맞춤형으로 전공 분야를 구성해 능동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 

신 총장은 취임 이후 줄곧 초연결·초지능·융복합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의 파고(波高)를 타고 빠르게 발전해가는 사회 속에서 튼튼한 기초과학·기초공학 지식을 갖추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지식창조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로 융합기초학부 설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카이스트는 융합기초학부에서 융합기초 교과목  6개, 중점분야별 전문 교과목군 8개, 그리고 AI 교육을 바탕으로 구성한 교과과정을 설계했다. 

특히 융합기초 교과목 6개는 세부 전공을 선택해 심화학습을 하는 전통적인 대학교육 과정과는 크게 차별화한 교과과정이다.    

6개의 융합기초 교과목은 '융합학문을 위한 기초 현대물리'·'유기화학 반응의 기초'·'분자생물학과 유전체의 이해', '응용수리모델링'·'초학제간 데이터 구성'·'경영자를 위한 경제학' 등이다. 

이 교과목들은 이·공학 분야 학문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기초적이며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또 어떤 분야가 다른 분야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데이터 및 AI·기계 및 정밀·헬스케어·에너지 및 환경·소재 및 물질·스마트시티/라이프·문화/미디어·경영/창업 등 8개 중점분야 교과목군 또한 넓고 탄탄한 융합 기초 위에 본인만의 역량, 즉 이·공학적 전문성 확보를 통해 사회나 학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다른 사람의 전공 분야까지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사고력으로 전체를 이끌 수 있는 리더 양성을 목표로 다양하고 특색 있게 꾸몄다.  

카이스트 융합기초학부의 교과과정은 학생의 관심 주제와 연계해 개인맞춤형 교과목 형태로 운영된다. 

선택과목은 물론 개개인의 진로설계·예술과 과학의 감성학습·스토리텔링·실험과 시제품·창의 설계·현장실습도 모두 개인맞춤형 교과목으로 운영되고 또 멘토 교수와 학과의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로부터 교과목 설계와 진로 상담을 조언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1학년 과정을 포함해 총 136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교과과정에 따라 공학사·이학사·융합공학사·융합이학사 등 4개의 학위 중 하나를 받게 되는데 8개 중점분야 성적은 별도로 표기된다. 

기존방식대로 전공 학과를 결정한 뒤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융합기초학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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