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29% 증가
신용대출보다 금리 낮아

[세종=충청일보 장중식 기자] 중소·벤처기업들이 지식재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체결된 금융위원회·특허청·시중은행 간 지식재산(IP) 금융 활성화 업무협약 이후 IP 담보대출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IP 담보대출 잔액은 4044억원으로, 3월 말 기준 3133억원보다 29%나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민간은행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작용했다. 실제 3월 말까지 민간은행의 IP 담보대출 잔액은 14억원에 불과했지만 6월 말 기준 793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허청이 IP 가치평가비용 지원을 통해 IP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54개사)을 전화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도 다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IP 담보대출 기업의 신용등급은 최저 B-등급부터 최고 BBB+등급까지 분포(9개 등급)했고, 이 중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BB+등급 이하 기업에 대한 대출이 90.7%(49개사)를 차지했다.

중소·벤처기업은 신용대출 대비 0.5∼2%p 금리 우대를 받는다. 부동산 담보가 이미 잡혀있어 대출이 어려웠지만, 특허권을 담보로 대출 여력이 상향된 사례도 있었다. 조사항목에 응답한 44개 기업의 75%(33개사)가 "IP 담보대출 때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기업의 운전자금, 원재료 구매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신용대출보다 대출금액 증액(2개사), 기존 대출이 있어도 IP를 담보로 추가 대출(4개사), 기존 대출을 IP 담보대출로 대환(4개사)한 사례 등이 있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IP 담보대출이 금리 우대, 신용 보강, 대출 여력 상향 등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지방은행에도 확산해 지방소재 중소·벤처기업이 IP를 활용해 원활하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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