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벤처프라자 농협은행
올해 4월 입사한 안대희 계장
고객 통화내용 듣고 기지발휘

▲ 김원환 청원경찰서장(오른쪽)이 20일 NH농협은행 오창벤처프라자지점을방문해 안대희 계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NH농협은행 오창벤처프라자지점에 근무하는 안대희 계장(28)이 보이스피싱예방으로 청원경찰서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8일 오후 3시30분쯤 20대 젊은 남자 고객이 지점을 방문해 어딘가 통화를 하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정기적금 약 840만원과 청년우대주택청약저축 약 1100만원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지급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현금으로 달라", 통화 상대방에게 "자신이 은행에 도착했다"는 말을 하는 등 수상한 행동이 의심 되자 안대희 계장은 차분하게 고객에게 '금융사기예방체크리스트'작성을 권유했다.

고객은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본인 스스로 금융사기에 연루된 것을 직감하고 즉시 관련계좌를 지급정지 처리하고,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사기예방체크리스트'전단지를 제작해 모든 영업점에 뿌리고, 고객이 직접 작성토록 하여 고객 스스로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인지하도록 돕고 있다.

체크리스트에는 "경찰,검찰 사칭한 자와 통화중인지요?","모르는 사람이 돈을 인출 혹은 송금해 달라는 전화인지요?" 등 주요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질문형식으로 만들어 작성자 스스로가 피해를 자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확인결과 고객은 카카오톡 아이디가 '법무부'로 찍힌 곳으로부터 서울지방검찰청장 명의의 공문을 카카오톡 메신저로 받았다. 공문은 "고객의 통장이 대표통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니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곧이어 고객의 휴대폰으로 검사를 사칭한 전화가 와 "고객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니 수사에 협조하고, 즉시 예금을 해지한 후 현금으로 찾으면 다시 연락을 달라"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였다.

올해 4월 갓 입사한 안대희 계장은 "신규직원 교육에서 금융사기예방체크리스트 활용 등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교육을 철저히 받은 덕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젊은고객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상이 되는 만큼 친절하고 세심한 응대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는 최근 보이스피싱범죄가 노인에서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에도 확산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금융사기예방 캠페인 활동을 실시, 전 임직원 대상 사이버 교육 등을 통해 대고객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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