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최근 열흘 새 2건 발생
나무 들이받거나 고압선 걸려
이용 인구 늘어 대책마련 시급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다 나무를 들이받거나 고압선에 걸려 탑승자가 다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인구는 크게 늘고 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시설 확보와 강화된 안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패러글라이딩 성지로 불리는 충북 단양에서는 최근 열흘 사이 2건의 안전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0일 낮 12시 45분쯤 가곡면 덕천리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조종사 A씨(48)와 체험객 B씨(33)가 갑자기 난기류를 만났다.

패러글라이더는 불시착 도중 지상 약 10m 높이의 2만2000 볼트 고압선에 걸렸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A씨와 B씨가 고압선과 3m가량 거리를 두고 걸려서 감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19 구조대는 사다리차를 이용해 30여분 만에 두 사람을 무사히 구조했다.

지난 10일 오후 1시쯤에는 단양읍 양방산 활공장에서 2명이 탑승한 패러글라이더가 나무에 걸려 50대 조종사 C씨가 중상을 입었다.

C씨의 패러글라이더는 이륙 후 200m가량 비행하다가 나무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단양소방서 관계자는 "올해 패러글라이더가 불시착해 나무나 전선에 걸리는 사고가 4건 발생했다"며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유사한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단양군 양방산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50대 남성이 50m 아래의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패러글라이딩 관련 사고는 총 28건이다.

연도별로는 보면 2016년 9건, 2017년 10건, 지난해 9건이다.

해마다 10건 안팎의 패러글라이딩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레저업계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거나 기타 사정으로 신고가 되지 않은 사고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인애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사무처장은 "사고를 줄이려면 전봇대 등 위험 시설이 없이 넓은 활공·착륙장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 등이 지원을 늘려 안전한 시설을 확보하고 우수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 관리·감독 기관을 지정해 안전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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