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상승률 전국 최고 … 전 주 比 0.03% ↑
대전, 상승 폭 줄어 … 세종·충북 하락세 지속

▲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충청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 지역 아파트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충남 지역이 하락세가 이어졌던 아파트 매매 가격이 보합세로 돌아섰고 상승세를 보이던 전세가격은 지난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충남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달 둘째주 전주보다 0.03% 하락한데 이어 매주 -0.05%, -0.11%, -0.04%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달에도 5일 기준 0.08% 하락하면서 지난달 하락세가 이어지는듯 했지만 지난주 12일 기준 0.00%, 보합세로 전환했다.

대전을 제외하고 충청권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충남에서 처음으로 매매 가격 하락이 멈춰 향후 상승세로 반전을 이룰 지 주목된다.

충남은 특히 전세가격이 지난주 전국 8개도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충남은 지난주(12일) 전주보다 전세 가격이 0.03% 상승했다. 전국 대부분 지방(8개도)은 전남(0.01%)을 빼고 모두 하락했다.

충남 내 지역별로 당진이 0.10% 오르며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아산이 0.09%, 계룡이 0.08%, 천안 서북구가 0.05%오르며 전체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세가 하락폭은 전주 0.04%보다 줄어 향후 전세가 방향을 쉽게 가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매매·전세가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전은 상승 열기가 약간 식는 듯한 모양새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넷째주 이후 상승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조정 양상을 나타냈다.

매매가격은 지난달 둘째주 전주보다 0.05% 상승한데 이어 매주 0.11%, 0.32%, 0.29% 등 상승폭이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달들어 5일 기준 0.26%로 상승폭이 줄어든데 이어 지난주 12일 기준 0.15%로 더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서구(0.28%)와 유성구(0.15%)가 학군수요와 일부 상대적 저평가 단지 수요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피로감과 여름 휴가철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대덕구(-0.06%)는 노후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전은 전세가격 역시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주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달 5일 0.12% 상승률로 크게 올랐던 전세가격은 12일 0.03%로 상승폭이 뚝 떨어졌다.

서구(0.11%)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올랐고, 동구(0.10%)는 주거환경 양호한 대단지에서 상승했지만 두 지역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성구(-0.10%)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전민동 등에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은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 5일 0.10% 떨어지며 하락폭이 강세였지만 12일 0.04% 하락하며 하락폭이 50%이상 줄었다.

감정원은 세종이 정부 규제 및 상승 기대감 저하로 보람·소담동 등의 하락세가 이어갔지만, 하락 장기화로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진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전세가 역시 지난달 마지막 주 0.18%까지 하락하며 내림세가 커지다 이달들어 5일 -0.11%로 하락폭이 줄어든데 이어 지난주(12일) -0.09%로 축소됐다.

충북은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 하락 강세를 이어갔다.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0.09~0.20% 하락했으며 이달들어서도 5일 -0.11%, 12일 -0.10%로 하락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지난달 0.07~-0.10% 떨어진데 이어 이달에도 5일 -0.10%, 12일 -0.15%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원혜진 한국감정원 연구원은 "충남의 아파트 시장 변화는 지역별 차이가 크지만 상쇄효과 측면이 있다"면서 "충남에서 매매가가 제일 높게 나타난 곳은 논산인데 근래 처음으로 1군 건설사인 현대의 힐스테이트 대단지가 들어오면서 편의시설이 좋아 선호도가 높고, 인근 매물은 하락했지만 입주가 완료돼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수준이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세가는 당진이 가장 높은데 이는 물량이 많고 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혜진 연구원은 "신규 공급 물량에 따른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같은 지역이라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장기 하락세 기간에는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