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련 자료 다수 확보
학교, 향후 미칠 파장 우려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충남 공주대학교 자연과학대 김 모 교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인턴십 의혹과 관련해 27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공주대와 단국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이뤄진 압수수색에 향후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충남 공주대와 천안 단국대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주대에서는 조씨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A 교수 연구실을 찾아 컴퓨터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9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같은 해 8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고교 3학년이던 조씨를 연구에 참여시키고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록의 제3저자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피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A교수는 현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 중이다. 

단국대에서는 조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의 책임저자인 B 교수 연구실 등을 비롯해 대학본부 교무처 연구팀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B교수 컴퓨터 자료와 서류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고교 2학년이던 2008년 B교수가 진행한 인턴십에 참여한 뒤 연구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대학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수사관과 몰려든 취재진에 학생과 교직원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공주대 한 학생은 "갑자기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몰려와서 무슨 큰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압수수색이라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장모씨(27)는 "공주대가 이런일로 주목받아 창피하다"며 "같은 대학원생들과 이번일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단국대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학교 관계자들이 취재진의 출입을 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물론 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조 후보자와 딸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향후 대학 측에 미칠 파장 등을 걱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당혹스럽지만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이 검찰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가려지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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