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충청일보 박보성기자]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 비전'을 선포했지만 여전히 초등학생들은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기후 충남도의회 의원(당진1)은 27일 314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영유아 보육지원에 비해 초등 돌봄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초등 돌봄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전국의 영유아 공적돌봄 이용률은 68.3%(215만명)인데 반해 초등돌봄은 12.5%인 33만명에 불과하다.

충남도 마찬가지로 올해 6월 기준 도내 초등학생 12만3600명 중 공적돌봄 이용율은 34.7%(4만2868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 보면 방과후 오후돌봄의 경우 전체 초등학생 중 65.3%, 저녁돌봄은 78.3%가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학교에서 이뤄지는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1·2학년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3학년 이상부터는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홍 의원은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환경 개선을 위한 '충남형 온종일 돌봄체계'를 연내 구축한다고 했지만 부처간 연계 부재 등의 이유로 통합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과 학교에서 각각 운영하는 돌봄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민간에서 아이돌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돌봄시설 확충, 종사자 처우개선 등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하면서 아이를 기르기 어려운 환경일수록 출산을 기피하게 되고 결국 저출산 문제로까지 이어진다"며 "맞벌이 직장인이 마음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도교육청이 돌봄 여건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