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참가
女 리더들, 고인쇄박물관 체험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금속활자본을 만든 인쇄술을 체험해보니 더욱 자부심이 듭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2019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에 참가한 한인 여성들은 28일 오후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직지 특강 및 금속활자 제작 시연을 참관하고 인쇄 체험을 했다.또 고려의 인쇄술과 직지 탄생지인 청주 흥덕사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고려·조선·서양의 인쇄 문화 유물을 둘러봤다.

이들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잠들었던 직지가 고 박병선 박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야기에 감격해 했다. 브라질에서 온 김경자씨는 "금속활자 제작 과정이 경이롭고 고려 시대에 이런 기술이 이미 완성됐다는 사실에 뿌듯했다"며 "브라질에 한국은 삼성·현대 등 첨단산업 제품을 제조하는 국가로 알려졌는데 예로부터 기술을 선도해 온 나라임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스에서 그래픽·활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홍수안씨는 "예전에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이야기에 감동했었는데 우리의 금속활자 기술이 더 뛰어나며 앞선 사실에 놀랐고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앞으로는 자긍심을 갖고 활자 디자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이민자 인권 보호 활동을 벌이는 임옥씨는 "K팝 등 한류만이 아니라 인쇄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며 한인 차세대들에도 전하겠다"고 말했다.

직지는 지난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직지상'을 제정,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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