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30일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두번째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2016년 청주에서 열린 1회 무예마스터십 대회와 비교해 보면 2회 대회는 규모나 수준이 상당히 커졌다. 재정적인 면에서도 1회 대회는 국제 대회 승인을 받지 못하며 81억원으로 대회를 운영해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물론 이번 대회도 예산이 150억원에 불과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1회 대회 보다는 2배 가까이 늘어 그나마 다행이다.

대회 참가도 1회 대회에서는 81개국에서 2484명이 참가해 17개 종목이 열렸지만 올해는 106개국에서 4793명이 참가해 20개 종목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전 세계 주요 스포츠 인사들도 이전 대회 46명에서 이번 대회는 80명 이상, 두배 가량 많이 방문해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2회 대회를 국제 행사로 승인해 준 것도 쾌거다. 국제 스포츠계도 1회 때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양대 세계 스포츠기구로 일컬어지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 후원에 나섰다. 국제스포츠계와 무예계가 지속 가능한 국제대회로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대회 모든 종목 경기를 국제연맹(IF)이 운영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제연맹의 공식 규정이 적용되고 IF를 통해 선발된 선수만 참가하게 되면서 우수 선수들이 상다수 참가하게 됐다.

랭킹포인트 적용도 달라진 점이다. 이번 무예마스터십 대회 10개 종목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대회,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만 적용하는 랭킹포인트제가 적용된다.

랭킹포인트는 선수 개인별 순위를 정하기 위해 주어지는 점수로 대회별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정해 점수를 두는 제도다.

태권도 품새 종목의 경우 자유품새 최초로 남녀 개인전에 랭킹포인트제가 부여됐다. 겨루기 단체전(혼성) 우승팀에게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부대행사로 국제무예액션영화제, 충주세계무술축제, WMC컨벤션, 무예산업전시회, 문화공연 등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무예마스터십이 한층 수준 높아진 국제대회가 되면서 전 세계 무예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회 대회부터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여 무예마스터십이 그야말로 무예 올림픽 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 예상된다.

이번 2회 대회의 성공 개최는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공고히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제 사회에서 외교적 위상을 높여야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스포츠 대회지만 이를 통해 더 많은 국가를 우리의 편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부는 무예마스터십을 단순한 행사로 보지 말고 세계 스포츠계의 거목들과 100개국 이상에서 선수와 임원이 온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무예산업으로 확대 육성해 신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도 하다.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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