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원정 쇼핑 심화

▲ 신비의 광물질인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 견운모 광산.

충북 옥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타파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광객 감소와 원정쇼핑 심화 등으로 옥천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불황이 옥천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당장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주민에겐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불투명한 비전을 갖고 있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옥천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급격히 줄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옥천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14년 40만3281명에서 지난해 21만4026명으로 46.9% 줄었다.

올 들어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전성기를 누렸던 2013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종인 음식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38곳의 일반음식점과 7곳의 휴게음식점이 폐업했으며 2017년 66개, 2016년 144개, 2015년 46개, 2014년 44개 등 최근 5년 동안 345개의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 

올해도 1~8월 33개 음식점이 폐업했다. 한 달에 평균 4개 업소가 영업을 접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소비자의 역외 유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지역 경기는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대전, 청주 등 가까운 대형 할인매장은 차량으로 불과 30∼40분 거리에 있다 보니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원정 쇼핑객들이 옥천지역을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는 소비위축과 지역경제 침체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옥천군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4년 3만4225명이던 옥천지역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2119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역 성장잠재력 하락과 지자체 소멸위기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옥천군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63.0%)보다 2%p 늘어 도내 최고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은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옥천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향토자원인 견운모(絹雲母)를 결합한 웰니스 관광산업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최근 일본 굴지의 유통업체 ㈜오조라(EAUZARA)가  ㈜금천을 방문해 견운모를 활용한 대단위 휴양시설과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면 1년에 최대 1000여 명의 포상 관광을 보내겠다고 약속해 주목받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견운모를 이용한 콘텐츠 산업을 상품화하고, 브랜드화·명품화를 추진해 주민 소득증대와 고용 창출을 꾀할 수 있다”며 “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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