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찾아 사과

▲ 한용덕 한화 감독이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사과 인사를 하러 온 이용규의 어깨를 잡아주고 있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트레이드 요구로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던 한화 이글스 이용규(34)가 5개월여 만에 팀에 합류했다.

이용규는 1일 한화 구단의 징계 해제 조처를 받고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오전 9시쯤 경기장을 찾은 이용규는 가장 먼저 한화 한용덕 감독을 만나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한 감독은 "마음고생 많았지?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그를 격려했다.

한 감독은 "앞으로 잘 해보자"며 이용규를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이용규는 이어 그라운드로 나가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선수들 앞에 선 이용규는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금씩 갚아나가겠다. 저를 다시 받아주신 선배, 후배, 동료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화 선수들은 이용규를 따뜻하게 맞았다.

주장 이성열 등 고참 선수들은 먼저 이용규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격려했다.

지난 시즌 함께 외야를 지킨 외국인 선수 재러드 호잉은 이용규를 따로 불러 포옹하기도 했다.

징계에서 풀린 이용규는 9일 충남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 중인 육성군에 합류해 구단의 프로그램에 맞춰 공식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 종료 후엔 1군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한다.

이용규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2월 트레이드를 요청해 구단을 발칵 뒤집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가 팀의 질서와 기강을 훼손했다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용규는 대전고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낸 뒤 지속해서 구단에 용서를 구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가 진심 어린 반성을 했다며 8월 31일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한화는 징계 해제 사유에 대해 "이용규가 자숙하며 진심 어린 반성을 해왔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점을 참작했다"며 "또한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활약하는 등 한국야구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선수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를 포용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