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예정 행사 연기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세력을 키우는 태풍 '링링'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이 오는 6~7일 충청권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부 지자체는 이 기간에 진행 예정인 각종 행사들을 연기했다.

충남 예산군은 '링링'의 북상에 따라 오는 7∼8일 예산황새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회 예산황새축제'를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예산군은 '링링'이 이번 주말 전남 목포와 서해안을 지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람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는 2015년 9월 시작된 황새 복원 사업과 올해 3대째 이어진 황새 일가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린다.

예산군 관계자는 "올해 처음 열리는 예산황새축제를 예상치 못한 기후 문제로 연기하게 돼 유감"이라며 "축제는 꼼꼼하게 준비를 거쳐 오는 28∼29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충북 괴산군에서 열리는 '청천환경문화축제'도 10월로 연기됐다.

환경문화축제는 애초 6∼7일 청천환경문화전시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링링'이 북상함에 따라 군은 오는 10월로 연기했다.

청천면 환경문화축제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올해가 14회째다.

문장대온천개발저지 투쟁의 역사와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2004년부터 열리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에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짜임새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 '링링'은 3일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650㎞ 해상에서 시속 9㎞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이 994hPa(헥토파스칼)인 '링링'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76㎞(21㎧)다. 강풍 반경은 250㎞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금요일인 오는 6일 오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310㎞ 바다, 오는 7일 오전 9시쯤에는 전북 군산 북서쪽 약 110㎞ 바다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이 제출한 이름 '링링'은 애정을 담아 소녀를 부르는 표현이다.

이 태풍은 지난 2일 오전 9시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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