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계획된 변명의 장"
野 "국회·국민 능멸했다"
시민들도 냉담 "조로남불"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회의원(청주 상당)이 "계획된 변명의 장"이라고 힐난했다.

야당들은 "법적 인사청문회가 아닌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프 면죄부'를 준 셈"이라는 비판을 제기했고 시민들은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3일 "이번 기자회견은 계획된 변명의 장"이라며 "기자들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진행된 변명만을 위한 회견이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 정서상으론 딸 입시 문제가 크지만 법적으로는 사모펀드가 위법 소지가 있다"라며 "조 후보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10억을 사모펀드에 넣어 놓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모른다는 것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국회와 국민을 능멸하는 행위"라며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을 TV 등을 통해 시청한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A씨(42·충북 청주시)는 "가족 의혹에 대해 전부 모른다, 아는 게 없다고만 하는데 해명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답변하는 것마다 다 몰랐다는데 이렇게 아는 게 없는 사람을 굳이 법무장관에 앉혀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B씨(31·충북 증평군)도 "법을 어긴 건 없다지만 평소 하는 말과 뒤로 하는 짓이 다르니깐 문제"라며 "평소에 부정부패 어쩌구 개혁 어쩌구 말만 번지르르 했고 사실 내로남불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도 조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반응은 냉담했다.

"책임지겠다는 말은 쉽게 내뱉던데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라며 "그럼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 역시 조로남불", "법리문제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 상황은 '실망스럽다'라는 말로 끝나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등 차가운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일 조 후보자는 2~3일로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분한 기대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주변에 엄격히 못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딸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인턴십·논문 제1저자와 관련해 가족 누구도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게 연락한 적 없다"며 "장 교수의 자녀 역시 모른다"고 해명했다. 또 "자녀가 논문 1저자로 등재된 것은 의아하다"면서도 "당시에는 판단기준이 느슨했고, 또 딸아이가 논문 영어번역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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