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 학교 수 7곳 선택권 확대
편성 학급 규모도 고르게 맞춰

[세종=충청일보 최성열기자] 올해 초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오류 사태로 홍역을 치른 세종시교육청이 배정 결과 검증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평준화 고교 학생 배정 방안을 내놨다. 

학생들이 지망할 수 있는 학교 수도 애초 3개에서 7개로 선택권을 확대했다.

시교육청은 평준화 도입 3년 차를 맞아 근거리 통학이 가능한 고교 배정이 될 수 있도록 고입전형 방안을 개선했다고 3일 밝혔다.

학생·학부모 고교 선택권을 보다 넓게 보장하기 위해 지망 학교 수를 현행 3지망에서 7지망으로 확대한다.

더 많은 학생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될 수 있도록 1지망과 통학권 간 추첨 비율을 현행 8 대 2에서 7 대 3으로 조정한다.

학생·학부모·교원 설문조사 결과, 모두 학교 선택 기준으로 통학 거리·시간을 최우선으로 꼽은 데 따른 것이다.

학교 내신 관련, 학생 수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도록 대규모 학교 학급 수는 줄이고, 상대적으로 학급 수가 적은 학교는 늘려 편성 학급 규모를 점진적으로 고르게 맞추기로 했다. 

아름·종촌·양지·보람·새롬고는 각각 1개 학급씩 줄고, 고운고는 2개 학급이 증설된다. 다정고와 세종여고도 1개 학급씩 늘어난다.

지난 1월 고입 배정 오류 사태를 겪은 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실제 배정 전 프로그램에 대한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검증을 할 방침이다.

배정 결과를 학생들에게 통보하기 전 중학교 3학년 부장과 업무담당자를 중심으로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철저히 확인·검증할 계획이다.

긴급 교육 현안이 발생하면 신속히 정리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교육 수요자 혼란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도 제시했다.

세종시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는 지난 1월 11일 신입생 학교 배정 결과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등에 이미 합격한 학생 109명이 중복으로 배치되면서 일어났다.

시교육청은 6시간여 만인 오후 9시쯤 109명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재배정한 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렸다.

이 과정에서 최초 배정보다 뒷순위 지망학교로 배정된 학생이 195명이나 나왔다.

학부모 100여 명이 교육청의 성급한 재배정에 따라 자녀가 피해를 봤다며 밤샘 농성을 벌이자 교육청은 재배정 결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확산했다.

이승표 교육정책국장은 "지난 1월과 같은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2020학년도 고입 학생 배정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들어 교육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세종시 일반계고 신입생 및 학교 정원은 14개교 116학급 29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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