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ℓ 옥외탱크 밸브 잠궈 연쇄폭발 저지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충북 충주소방서 백승길 119구조대장(51ㆍ지방소방경ㆍ사진)이 중원산업단지 접착제 공장 화재 진압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소방서에 따르면 백 대장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충주시 주덕읍 접착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위험물 저장탱크 밸브를 신속히 차단해 더 큰 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당시 옥내 탱크가 폭발해 주변 건물로 불이 확대되는 가운데, 폭발 충격으로 가지배관이 파손된 옥외탱크 12기에서 위험물이 누출돼 불길이 번졌다.

 대형 폭발 위험을 감지한 백 대장은 즉각 낮은 포복으로 복사열을 피해가며 옥외탱크에 접근했다.  그는 메인 밸브 손잡이가 이미 화염에 녹아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스패너를 사용해 간신히 밸브를 잠그는 데 성공했다.

▲ 지난달 31일 화재 현장에서 위험물이 든 옥외탱크(왼쪽)로 화염이 번지자 소방관들이 소화용수를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다.


 만약 메인 밸브 잠금작전이 실패했다면, 30만ℓ에 달하는 위험물이 연쇄폭발을 일으켜 산업단지 전체는 물론 반경 800m 지역까지 대형 참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백 대장은 “1992년에 임용돼 27년간 화재진압대원과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아 온 현장 경험과 직원들의 합심으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교육훈련을 통해 신속한 현장대응으로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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