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서해 시·군, 대책 분주
충북도는 재난안전본부 운영
대전시, 취약시설 82곳 점검
세종시, 타워크레인 상태 살펴

[충청일보] 북상 중인 13호 태풍 '링링'이 오는 7일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충남도와 서해안 시·군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2012년 8월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충남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본 경험 때문에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남도는 5일부터 태풍 북상에 따른 24시간 비상 근무체계에 들어갔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 교통, 산사태, 비상급수, 의료·방역, 수해 폐기물 처리 분야로 나눠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침수 취약도로와 상습 낙석·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특보 발령 때 7개 항로의 연안여객선 운항 선박 9척을 통제한다.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서산·보령시와 태안군 등 서해안 일대 시·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산시는 이날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현경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형 공사장, 급경사지, 산사태 취약지구, 항·포구, 교통시설물 등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시설의 실·과 별 대처 사항과 단계 별 비상 근무체계를 꼼꼼히 점검했다.

시는 예비특보 발령 때 기상정보 분석과 신속한 상황판단·전파가 가능하도록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구축하고, 이번 주말로 예정된 '7회 서산해미읍성 전국가요제'와 '62회 읍면동 분회장기 게이트볼 대회' 등 주요 행사를 연기했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이날 피해가 우려되는 대천항·오천항·무창포항 등 항만시설, 웅천 일반산업 단지 등 대규모 사업장, 남포간척지와 사현 포도 마을 등 대규모 농경지, 대천1지구 우수 저류시설과 배수펌프장 등 수방 대책 시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천 하상주차장 등 10곳 등 주요 시설물을 점검했다.

태안군과 예산군도 전날 각각 긴급회의를 열었다.

충북도와 도내 지자체들도 긴급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한창섭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내 11개 시·군이 참여하는 태풍 대비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열었다.

도는 우선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24시간 3교대 비상 근무체제로 전환한다.

피해가 발생하면 소관 시설 담당별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즉시 가동된다.

이재민 발생에 대비, 응급 구호물자 3370세트와 취사 구호물자 1568세트를 준비하고 745곳의 임시거주 시설도 확보해 놨다.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농업시설, 수리시설, 복구 자재 등을 사전 점검하는 한편 낙과 피해가 우려되는 사과·배 등 과수농가에는 조기 수확을 독려하고 있다.

대전시는 태풍에 대비해 지난 2일부터 재난 취약시설 82곳을 점검했다.

세월교·징검다리 34곳, 붕괴·낙석 우려 지역 7곳, 저수지 3곳, 하상도로 5곳, 지하차도 18곳, 언더패스 4곳 등이다.

시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침수 우려 취약도로 등에 현장 책임관을 배치해 예찰 활동을 할 예정이다.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되면 18개 부서 22명이 근무하는 재해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 23개 부서 34명이 포함된 비상 2단계를 운영한다.

건설 현장이 많은 세종시는 '공사장 타워크레인 안전 대책' 마련에 중점을 뒀다.

지난 달 말 기준 신도심 지역 건설 현장 28곳에서 모두 85대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측정 거점 현장 9곳에서 강풍이 접수되면 전체 현장 타워크레인 운영을 중지하고 자체 점검 등을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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