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탄생 200주년 맞아
당진시·대전교구 선정 추진

 

▲ 김대건 신부 초상화.
▲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 동상.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충남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유네스코 기념의 해) 선정을 추진한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 및 가치와 일치하는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명사 기념일을 유네스코 연관 기념행사로 선정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과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 선정됐으며,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시와 대전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영향력과 한국천주교에서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협조를 받아 지난 6월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등 3개국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확보하고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기념인물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준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인물의 생애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현재도 영향을 끼치는지 등이다.

김대건 신부의 경우 서한을 통해 전해지는 평등사상과 인간애,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을 올바른 가치와 어린이를 위해 활용한 점, 1845년 천연두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퇴치 처방을 요청한 점 등이 유네스코 이념과 부합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국 지리에 익숙지 않은 선교사들을 위해 조선전도를 제작한 주인공도 김대건 신부다.

1845년에 제작된 조선전도는 현재 국립 프랑스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김대건 신부의 세계기념인물 선정 여부는 다음 달 중순 열리는 207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상정 여부가 검토된 뒤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의 천주교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순교자의 희생 속에 약자를 보호하고 평등과 박애 정신을 전파해 왔으며, 한국의 근대화에도 일조했다"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1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천주교 대전교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에서는 오는 7∼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솔뫼성지(김대건 신부 탄생지) 방문 5주년을 기념하는 '2019 프란치스코 데이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내포 도보 성지순례, 순교자 현양 미사, 시민음악제 등 순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