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기 일손 부족 해소위해
태안군, 중국인 48명 일 시작
보령시, 베트남인 135명 근로

[태안·보령=충청일보 송윤종·방영덕기자] 본격적인 어번기를 맞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충남 서해안 어촌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잇따라 투입됐다.

5일 태안군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봉래시 근로자 48명이 이날부터 지역 14어가에 가구당 2∼5명씩 투입돼 일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2일까지 멸치 말리기 및 포장 등 수산물 가공 작업을 한다. 

중국 근로자의 태안 어가 투입은 지난 해 4월 태안군과 봉래시 간 '외국인 계절 근로자 우호 협력 협정' 체결에 따른 것이다. 

군은 전날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중국 계절 근로자와 고용주 등 70여명을 대상으로 계절 근로자 제도 주요 내용, 임금 등 근로계약, 숙소 등 편의시설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남용 군 수산과장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정착하면 어가 일손 부족을 덜고 안정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해 어가 소득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시 어가에는 베트남 근로자가 투입됐다. 베트남 현지에 거주하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4촌 이내 가족 110명이 1차로 지난 달 하순 입국해 멸치 말리기 등 수산물 가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2차로 25명이 오는 9일 입국해 같은 일을 하게 된다. 베트남 1∼2차 근로자 근로 종료 시점은 이달 말이다.

시 관계자는 "멸치 주산지인 보령은 가을에 어획과 가공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에 투입된 계절 근로자가 지역 수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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