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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우려, 철져히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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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8  17: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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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사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인 0.0%를 기록했다. 공식 발표는 이렇지만 수치를 반올림하기 이전으로 돌려보면 -0.038%로 첫 마이너스다. 충청지역 소비자물가지수도 수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은 대전의 경우 지난 2015년 8월 이후 4년 만이고, 충북지역의 경우도 2016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대전, 충남북 등 모든 지역이 떨어졌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1965년부터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같이 낮은 상승률은 없었다. 물가가 낮으면 일단 소비자들은 반가워한다. 수십년간 고물가에 시달리던 서민들이다 보니 물가가 안 오르면 살만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책당국자들이나 경제학자들이 이 통계를 보는 시각은 착잡하다.

 경제학에서 물가가 오르는 건 인플레이션, 물가가 내려가는 건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가 심하면 소비자들이 힘들어 한다. 반대로 디플레면 즐거워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경제학자들은 디플레이션을 더 우려한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이라고 모두 안 좋은 건 아니다. 기술혁신을 비롯해 긍정적 요인으로 비용이 절감돼 물가가 내려갔다면 경제는 활력을 얻게 된다. 우려해야 할 것은 수요감소 등 부정적 요인에 따른 디플레이션이다. 이때는 돈 가치가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이나 개인이 소비나 투자를 줄이게 되며 이는 생산감소, 재고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먹고살기 힘들게 된다는 뜻이다.

 지나친 우려도 안 될 일이지만 현 경제 상황을 좋게만 봐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가 상승률이 감소한 것은 경제활력이 떨어져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은 "산업 전반에 걸쳐 하락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하락 현상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은 지금 물가상승률만 보고 디플레이션으로 단정하긴 곤란하며, 연말에는 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내년에는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약화한 영향도 있지만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도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같이 아직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한국과 일본의 갈등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예상 밖의 충격으로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하반기 경제는 더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 안일한 대응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 경제계, 자치단체 등 모두가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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