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2015년 9월 1호점 개장 이래
2개 매장서 누적매출 684억
농업인 '활력'·도시민 '안전'

[세종=충청일보 최성열 기자] 세종시가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싱싱장터'가 농업인에게는 활력을, 도시민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6월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는 그해 9월 싱싱장터 도담점과 싱싱문화관을, 지난 해 1월에는 아름동에 2호점을 열었다.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 세종로컬푸드㈜에는 세종시와 지역 농·축협, 생산자 등이 출자했다.

싱싱장터 도담·아름점은 지난 해 12월 개장 3년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달 현재 누적 매출액은 684억원이다. 누적 방문객은 230만명, 소비자 회원 수는 4만명에 달한다.

직매장 개장 첫해 21억원을 비롯해 2016년 108억원, 2017년 149억원, 지난 해 2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구매자는 2015년 900명에서 2018년 3000여 명으로 늘었다. 

직매장에 납품하는 농업인 역시 2015년 218개 농가에서 2016년 320개 농가, 2017년 786개 농가, 지난 해 939개 농가로 5배가량 급증했다. '월급 받는 농업인'이 된 이들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축산물 출하에 동참하고 있다.

2022년까지 2000명이 목표다.

이곳에 입점한 농업인들은 한결같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 9월 '싱싱장터'에 입점한 A씨는 "농사만 지어 놓으면 직매장에서 수거해 출하해 주니 정말 고맙다"며 "매달 100만원 넘는 수입을 올리니 자녀들에게 손 안 벌리고 생활할 수 있고, 손자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A씨는 세종시 전동면에서 채소류와 잡곡류를 재배해 싱싱장터에 출하하고 있다. 입점 전엔 시장에 직접 내다 팔아야 했지만 지금은 시장에 가지 않고 농사에 전념하면서 안정적인 소득도 가능해졌다.

연동면에서 두부·콩물을 납품하는 B씨는 대전에서 화장품 유통업에 종사하다 세종으로 이사한 뒤 기존 입점 농가의 소개로 지난 해 1월 참여했다.

B씨는 "직장에 다니던 아들이 귀농을 계획하던 중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엄마를 보고 지난해 10월 합류했다"며 "아들과 함께 신제품인 콩물을 생산해 납품하다 보니 매출도 많이 증가하고, 힘든 일을 함께해 주는 아들 덕에 가족에 대한 사랑도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대전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C씨도 2015년 세종시로 귀농한 뒤 세종로컬푸드㈜에서 3중 비닐하우스 1개 동과 저장고를 지원받아 식용 꽃, 허브, 루콜라 등 생소한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시는 아파트 단지 중심지, 넓은 주차장, 활성화되지 않은 주변 상가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싱싱장터 입지를 주요 성공 포인트로 보고 있다.

신도시 이주민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크다 보니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비교적 쉬웠다.

지원 조례 및 전담조직 설치, 로컬푸드 생산자연합회 창립,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 연구용역, 주식회사 설립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한몫했다.

시는 4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2생활권 내 3호점, 2022년 3∼4생활권 내 4호점을 낼 계획이다. 김상환 시 로컬푸드과 주무관은 "매장 진열 기한이 지난 농산물을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홀로 사는 노인이나 노인 보호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며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고 신뢰를 구축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컬푸드 운동이 농·축산물 직매장 기능을 넘어 도시민이 농촌을 체험하는 관광 결합형 농업 등으로 확대돼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모습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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