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향토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해 온 설계리 농요 기능보유자 고 서병종씨의 유가족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영동군민장학회에 300만원을 기탁했다.

 대전 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고 서병종씨의 장남 영상씨(58)는 9일 영동군청을 찾아 지난 달 16일 별세한 부친의 장례식 부조금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고 서병종씨는 2012년 농사를 지으며 평생 알뜰히 모은 1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영동군민장학회에 기탁했으며, 마을 장학회에도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됐다.

 서씨는 “평소 고인은 지역발전과 이웃사랑을 위한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뜻을 이어받아 지역 인재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설계리농요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었던 고 서병종 씨는 영동읍 설계리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계리 농요’와 향토문화 보존에 큰 역할을 하다 지난 달 16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설계리 농요’가 1975년 1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1996년 충북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받기까지 중심 역할을 했다. /영동=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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