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액 전년 比 17.8% 증가
피보험자 54만5000명 늘어

[세종=충청일보 장중식 기자]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주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올해 안으로 8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72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6158억원보다 17.8% 증가했다.

올 8월까지 구직급여 지급누적액은 총 5조5412억원에 달한다.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8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세가 고용 한파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노동부는 구직급여 수급 자격이 있는 고용보험 피보험자를 확대하는 등 고용 안전망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부가 구직급여의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하한액을 높인 것도 지급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증가했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8000명으로 1.6% 늘었다.

수급자 1인당 구직급여 수급액은 153만5000원이었고 한 번수급할 때 평균 금액은 139만1000원이었다. 수급자는 1∼4주의 범위에서 정해진 '실업 인정일'에 구직급여를 받는데 한 달에 두 번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75만7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54만5000명(4.1%)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010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933만3000명으로 무려 52만6000명(6.0%)이나 늘었다.

업종별로는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이었다. 공공부문 고용 증가로 공공행정의 피보험자도 3만5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피보험자가 16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5.5% 나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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