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장
난간·발판 등 보호 장치 부실
자칫하면 목숨 앗아갈 수도
노조, 해당 업체 노동부 고발

▲ 건물 철제 골격이 그대로 노출돼있고, 건축 자재가 정리되지 않은 채 바닥에 놓여있다.
▲ 지난 주 해당 공사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채 공사를 진행,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공사현장의 낮은 안전의식과 '안전장치'로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고 있는 해당 공사장은 최근 안전문제로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은 노동조합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아,  모 건설회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고발장에는 계단 등 추락 위험이 있는 곳에 난간을 설치하지 않거나 추락발판과 안전난간, 추락 방지망 부재 등 공사 현장의 전반적인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의 '안전불감증'은 큰 사고로 이어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

지난 2월 충북 청주 한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 50대 일용직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4월 청주지역 또 다른 공사장에서는 지게차에 떨어진 거푸집에 화물운전자가 변을 당했다.

지난 해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건설현장 사망사고 485건 가운데 67%인 323건이 50억원 미만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최근 찾은 해당 현장에서는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 또는 자재 등이 널려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조치는 미흡했다. 

또 현장 곳곳에는 철근과 철골물이 튀어나와 있거나 안전조치 없이 노출돼있어 현장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공사를 준공 승인한 청주시에도 민원이 지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장 인근 도로에 건축 폐기물이 놓여있다'는 등의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실제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시 감리 업체 교체명령 등의 행정처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공사 현장의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되풀이 되는 것이라고 노동조합측은 전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들이 있다"며 "해당 업체는 이를 어겨 이미 한차례 중지명령을 받았음에도 연이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해당 공사 현장 책임소장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100% 모든 수칙을 지키며 공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선 노동부로 지적받은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시정조치를 했고, 안전부분에 대해 각별히 유의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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