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前공정 육성과 함께 균형잡힌 산업 활성화 목표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도가 시스템 반도체 후(後)공정 집중 육성을 위한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고 있다. 
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략에 발맞춰 후공정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다.
전(前)공정에 초점이 맞춰진 정부의 육성 전략에 후공정을 포함시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균형 잡힌 활성화가 목표다. 

△성장 가능성 높아
도는 지난 해 8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100년 먹거리로 정하고 반도체 융·복합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올 1월 반도체 융·복합산업타운 조성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3월엔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분야 R&D 등 사업 8억5000만원 추경을 확보했다.
5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플랫폼 구축(예비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계약의뢰 등 착실히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가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지역에 관련 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메모리)하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와 달리 데이터를 분석·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뜻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CIS), 통신모뎀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은 패키징, 성능평가, 신뢰성·분석, 실장검증 등을 말한다. 
충북은 국내 최고수준의 반도체 생산지(SK하이닉스, DB하이텍, 매그나칩 등)로 후공정 분야의 네패스, 설계부분인 어보브반도체, 해치텍 등 120여 개(설계18,제조45,소재10,평가8,부품39) 중소기업이 포진하고 있어 향후 시스템반도체 거점지역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국책기관으로 유일하게 충북테크노파크 반도체센터가 반도체 성능평가 및 신뢰성분석(후공정 분야) 등 기업지원 사업을 2006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전·후공정 함께 육성해야
정부는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5대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에 정부 차원 지원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팹리스, 파운드리의 전공정과 함께 후공정 생태계를 동시에 육성시키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 2018년 파운드리 분야 글로벌 매출액 총 710억달러 중 삼성이 104억달러를 차지했으나 후공정 분야는 글로벌 매출액 총 341억달러 중 우리나라 상위 5개사 합산 매출이 14억달러에 불과하다. 

즉 대만이나 중국 등에서 패키징, 성능평가 등이 이뤄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초기 시장 선점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후공정 인프라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의 목표는 현재 추진 중인 반도체 융·복합타운과 기술력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후공정 플랫폼을 구축해 전·후공정을 모두 포함한 균형 잡힌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활성화다. 

이를 위해 지원장비 도입, 전문인력 양성, R&D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지원 등 후공정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후공정 플랫폼을 설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3배 이상 시장규모를 갖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중요도와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 발전을 위해선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충북에 후공정 플랫품 인프라를 만들어 정부 육성 전략과 함께 전·후 공정의 균형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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